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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리주의

by ravic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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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는 벤담과 그의 제자인 제임스 밀, 그 아들인 존 스튜어트 밀 세 사람에게서 유래되었습니다.

먼저 벤담은 쾌락(쾌락=행복) = 고통 + (고통/쾌락)이라는 공식을 제시했는데, 즉 어떤 행위나 결과가 가져오는 이익 혹은 불이익을 계산해서 그것이 큰 쪽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기준으로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권리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존 스튜어트 밀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며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벤담

174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 활동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공리주의 철학자 중 한 명으로서 쾌락이라는 가치를 중시했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상은 미국 독립선언문 등 여러 국가의 헌법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종교나 왕권 같은 전통적인 권위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있었는데, 이때 등장한 계몽사상은 기존의 질서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혁명 이후 자유·평등·박애 정신이 널리 퍼지면서 근대 민주주의가 발전하게 됐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빈부 격차, 실업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이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리주의라는 말도 벤담이 주창한 이론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표로 하는 윤리학입니다. 즉, 인간 행위의 옳고 그름은 그 행위가 유발하는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도둑질하면 감옥에 가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 배상금을 내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 규칙들을 만든 게 벤담이고, 이것이 공리주의입니다.

벤담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우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가난하거나 병약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수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최소수혜자 이론입니다.

제임스 밀

스코틀랜드 출생이고, 철학자이자 경제학자고 또한 '영국령 인도의 역사'를 쓴 저명한 역사학자이며,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입니다. ‘경제학 요강’은 영국 경제학 교과서의 전통적 구성이 된 4분법(생산 ·분배 ·교환 ·소비)을 처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리카도 경제학을 형식적으로 구성하여 노동가치설을 평이하게 해설한 저서입니다.

벤담과 교류하면서 지적인 제자이자 동료가 되어서, 벤담의 사상을 이해하고 추종하는 한편, 영국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입지를 확보하는 데에 벤담의 후원도 받았다고 합니다. 벤담의 사상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추구했던 인물들을 가리켜 이른바 ‘철학적 급진주의자’라고 하는데, 밀은 거기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지도자로 활약했습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연상 심리학의 입장에 섰으며, '인간정신의 현상 분석'은 공리주의의 심리학적 기초를 조직적으로 한 역작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부록으로 집필한 '규율론'과 '정치론'은 공리주의자들의 경전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

존 스튜어트 밀은 180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입니다. 공리주의 사상가로 유명하며, 자유주의 및 사회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힌 ‘자유론’이라는 책 덕분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밀은 벤담과 더불어 공리주의 이론을 체계화시킨 학자로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면서도 사회 전체의 이익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인간 개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인정하였으며, 국가 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현대 민주주의 정치사상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밀의 공리주의를 단순히 쾌락의 양만을 추구했던 벤담의 공리주의와 비교하여 ‘질적 공리주의’라 부릅니다. 쾌락에는 질적으로 더 높은 인간의 쾌락과 더 낮은 동물의 쾌락이 있는데, 인간의 쾌락과 동물의 쾌락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큰 쾌감을 준다 해도 선뜻 동물의 쾌락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인간은 정신적인 쾌락을 좇을수록 덕을 기르게 되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이익이 된다고 합니다. 그는 단순히 행복의 증가에만 신경 쓰지 않고 인간다운 품위를 갖춘 사람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밀은 효용이론을 부정하면서 순수이성 비판을 토대로 한 목적론적 윤리설을 제안했습니다. 이성이란 단지 사물의 존재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라고 보았으며, 자연법칙처럼 절대불변의 진리로서 가치 있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이든 유용성과 무관하게 추구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수단으로써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으로써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에서의 승리만을 목표로 하는 군인에게는 생명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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